• 일어나라 함께 가자(마가복음 14:32-42) [사순절 시리즈]
  • 2013.03.16 16:49:30
  • 어떤 분이 끊임없이 결혼한 것을 후회합니다. 하도 후회를 하기에 도대체 무엇이 문제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에 대해서 소소한 것들을 불평거리로 내 놓습니다. 그래서 굵직한 것 몇 가지를 가지고 물어보았습니다. 남편이 바람을 피웠습니까? 남편이 폭력을 행사합니까? 남편이 도박을 해서 큰돈을 잃어버렸습니까? 이런 질문에는 다 아니라고 합니다. 이 분이 안고 있는 가정의 문제는 어떻게 보면 대부분의 부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였던 것입니다.  여러분... 건강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병이 없는 것이 건강입니까? 요즘 현대 의학적 정의에 의하면 건강이란 병이 없는 것이 아니요. 병은 누구에게나 있고 병균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많습니다만 그것을 넉넉히 이길 힘을 유지하고 있을 때 그것을 건강이라 합니다. 우리 중에 문제없는 사람도 없고, 문제없는 환경도 없고, 문제없는 세상도 없습니다. 다만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야겠고, 더 나은 환경으로 전진해 나가야 되겠는데 그 방법이 뭐냐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시기 전에 보여 주신 사건입니다. 십자가를 진다고 하는 이 엄청난 사건을 앞에 두고 예수님께서 어떻게 대처해 나가시는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건이 오늘 본문입니다. 이것이 문제를 만난 우리 신앙인의 모습이 되어야 할 줄로 압니다. 지금 예수님 앞에서는 모든 분야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법은 죄 없는 자를 죽이라고 판결했고, 종교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메시아를 죽게 합니다. 백성은 사태를 알지 못한 가운데 주님을 향해 비방을 퍼붓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총체적 위기요, 온 우주 질서가 흔들리는 모순 속에 예수님이 놓여 계십니다. 이때에 예수님은 세 가지 말씀을 하시는데 "깨어라, 기도하라, 일어나라" 세 마디 말씀입니다. 여러분, 요즘 어렵습니까? 힘이 드십니까? 이럴 때일수록 주님의 말씀대로 깨어나야 하고, 기도해야 하고, 일어나 주님과 함께 가야 합니다.  


    1. 깨어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34절에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있으라” 어려울 때일수록 깨어있어야 합니다. 오늘날 성도들이 어렵다는 말을 자주 반복하지만 영적으로 깨어있지 않습니다. 영적인 잠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로마서 11장 13절에 “지금은 자다가 깰 때니...” 라고 하면서 이 어려운 때에 영적인 잠에서 깨어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시편 13편에서 극한 어려움 속에서 기도하는데, 그의 기도의 내용을 보면 그가 같은 내용의 기도를 꽤 오랫동안 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기도할 때 “하나님! 언제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하면서 울부짖어 본 적이 있습니까? 다윗은 그렇게 기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다윗이 고난의 시간을 얼마나 길고 고통스럽게 보내고 있었는가를 잘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다윗이 얼마나 믿음이 좋은 사람입니까? 하지만 계속해서 괴롭히는 문제들이 그로 하여금 침체하게 만들었습니다. 너무나 오래 계속된 괴로움의 나날들이 다윗으로 하여금 마치 하나님이 자신을 버린 것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다윗은 두려워합니다. “두렵건대 내가 사망의 잠을 잘까 하오며...” 이 ‘사망의 잠’은 영적인 모습을 상실해 가는 것입니다. 고통스러운 상황이 지속됨으로 여호와께 대한 신앙을 잃어버리고 그 영혼이 죄와 어두움 가운데 깊이 빠져 혼미하게 죽어가는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문제를 갖고 하나님께 매달리기도 해 보았지만 조금도 변하지 않는 상황 때문에 이후에 점점 낙심하게 되고 체념하고 마는 것입니다. 사망의 잠에 빠지면 영적 생활이 나태해지고 결국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자신을 진단해 볼 때 혹시 지금 우리의 상태가 사망의 잠을 자고 있는 때가 아닌지 진단해 보아야 합니다. 일주일 내내 생활하면서 하나님 말씀 한 마디 없이 살아왔고 그것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면 이미 사망의 잠 상태에 들어간 것입니다. 일주일에 밥 먹는 것 빼고, 예배드릴 때 빼고 내가 자의적으로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한 일이 한 번도 없었다면 이것은 틀림없이 사망의 잠에 빠져 있는 상태입니다. 아직 영적으로 죽었다고 말하지는 않지만 거의 영적으로 죽어 있는 사망의 잠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여간해서는 건드려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이미 경건의 능력을 상실해버렸습니다. 이렇게 되면 믿음의 능력을 잃어버립니다. 마귀가 시키는 대로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는 것이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여깁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망의 잠에서 깨어나시기 바랍니다.


    2. 예수님은 두 번째로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38절에 말씀하시기를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위기는 기도하게 하기 위한 최고의 동력이 됩니다. 위대한 사람들에 대한 전기를 연구하다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나옵니다. 특별히 초인간적으로 많은 업적을 남긴 사람들을 조사해보면 생활 속에 공통적인 습관이 나오는데 그것이 뭔고 하니 침묵의 시간을 꼭 가지고 산다는 것입니다. 고요한 시간! 다른 말로는 묵상의 시간, 종교인이라면 기도하는 시간, 이런 시간을 꼭 가지고 산다는 겁니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하고 살아가는 것이 훌륭한 위인들의 특징입니다. 사실 신앙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고요한 명상의 시간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여러분, 한자 중에 바를 정(正)자가 있습니다. 이 단어는 두 단어의 합성어입니다. 하나 일(一)자 밑에 멈출 지(止)자입니다. "가끔 한 번씩 멈춰라. 그러면 바르게 간다." 그 뜻입니다. 허둥지둥 뛰어다닌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 되냐? 천만에 말씀.... 생각하는 시간, 영감을 받는 시간, 가치를 창조하는 시간, 자기를 평가하는 시간. 이런 멈춤의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마틴 루터는 말하기를 "나는 바쁠수록 더 많이 기도한다” 그랬습니다. 왜냐하면 바쁘면 그만큼 더 많이 실수하기 때문에....


    예수님은 십자가 앞에서 기도하시면서 고난의 의미를 깨닫고 이 사건 속에 들어 있는 하나님의 경륜을 이해하게 됩니다. 지금 눈앞에는 가야바가 보이고 로마 군병이 설치고 빌라도의 비겁한 얼굴이 보입니다만 그것을 마음에 두지 않습니다. 고난의 십자가를 만민 구원을 위한 아버지가 내게 주신 잔으로 받아들입니다. 예수님은 기도를 통하여 이 모순된 죽음을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은혜의 잔으로 그 의미를 바꿔서 받아들입니다. 여러분! 이것이 기도의 능력입니다. 이 사순절에는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사순절이 끝나면 더더욱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1년 내내 기도하시고, 쉬지 말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3. 마지막으로 주님은 기도를 끝내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42절에 “일어나라 함께 가자” 일어나서 함께 가자고 말씀합니다. 이제는 정면 대결이요. 도피하거나, 좌절하거나, 낙심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이제 십자가는 지게 되어 있는 것이니까요. 당당하게 맞서서 십자가를 집니다. 여기 직면해야 할  현실적 고통이 있는 겁니다. 그러나 이 고통은 반드시 치러야 할 정상적인 고통입니다. 그러므로 이 고통을 감수해야 합니다.


    어떤 젊은 사장님이 사업을 시작했는데 몇 년 만에 직원이 수십 명으로 불었습니다. 사업이 잘 되니까 은행에서 찾아와서는 "얼마든지 대줄 테니까 제발 자기 은행의 돈을 쓰시라"고 홍보를 합니다. 그래서 아주 큰소리치면서 돈을 갖다 썼는데 갑자기 장사가 안 되는 거예요. 한동안은 잘되겠지, 잘되겠지 하다가 2년을 버텼습니다. 그리고는 결국 부도를 맞았습니다. 쫓기는 신세가 되어 호텔 방에서 뒹굴면서 생각하니깐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었어요. 언제까지 도망 다닐 수도 없고 도망 다녀서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는 기도하게 됩니다. "하나님, 미안합니다. 사업을 내가 하는 줄 알고 한 번도 사업을 위해 기도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망하고 나니까 기도하게 되네요. 저를 용서하시고 저에게 한 번 더 일어설 힘을 주십시오." 이렇게 기도한 후에 채권자를 찾아갑니다. “도망가려고 했으나 이것이 해결방법이 아니므로 다시 왔습니다. 나 한 번만 더 믿어주시고 밀어 주시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렇게 간청을 하니까 하나님이 이미 채권자들의 마음을 감동시켜 놓았으므로 채권자들이 의논하고 이 사람도 살아야 우리가 돈이라도 받을 게 아니냐면서 기간을 보류하고, 부족한 부분도 채워주어 재기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문제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합니까? 제자들을 한번 보세요. 예수님을 잡으러 사람들이 몰려오는데도,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사건의 전말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를 전혀 감을 못 잡고 있어요. 그리고 뭔 일 있나? 몽롱하게 졸고 있다가 기도도 안하고 결국은 다 도망가고 맙니다. 이게 보통 사람의 모습입니다만 깨어서 기도하고 일어나는 것이 살아있는 성도의 모습인 것입니다.


    현실을 원망하십니까? 현실 때문에 하던 기도까지 멈춘지 오래지는 않습니까? 정신을 차려서 깨어야 합니다. 계속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어느 때까지니이까?’ 하고 한탄을 하더라도 기도를 쉬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경륜과 뜻이 이 사건 속에 있다. 이 사건 속에서 나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기도의 힘과 확신 가운데서 일어나 주님과 함께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는 혼자서 했지만 이제는 주님과 함께 손을 붙잡으시기 바랍니다.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여 일어나 함께 가자!” 이것이 이 사순절에 주님께서 나를 부르시는 소리입니다. 일어나서 주님과 함께 하면 반드시 좋은 일이 있습니다. 꼭 있습니다. 믿으시기 바랍니다.


    [기도] 아버지 하나님! 복잡한 환경 속에 살아가는 저희들입니다. 우리의 인간관계도 직장문제도 진학의 문제도 경제의 문제도 정확히 볼 수 있게 도와주시옵소서. 우리는 보는 만큼 느끼고 느끼는 만큼 받아들이고 받아드리는 만큼 해결할 수 있음을 믿습니다. 비옵나니 깨어서 문제를 직시하고 더 나아가 그 문제의 신학적인 의미, 날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사건 속에서 듣게 하시고 이제 새롭게 주님과 함께 그 문제를 맞서서 나아가는 성숙한 인격의 사람, 위대한 신앙의 사람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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