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아의 헌신 (눅 1:26-38)
  • 조회 수: 358, 2012.12.23 17:10:09
  • 오늘 새벽부터 성탄절까지는 성탄절에 관련된 말씀으로 묵상하고자 합니다. 오늘 읽은 본문은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아기 예수를 잉태하고 낳을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이 본문을 통해 마리아의 모습을 살피고자 합니다.

     

    1. 마리아는 수많은 여인들 가운데 하나님의 아들을 잉태할 수 있는 사람으로 하나님의 은총을 입었습니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엎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으리라”(35)고 했습니다. 마리아가 잉태하여 낳은 아들은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을 것이고 그들의 조상인 다윗의 왕위를 이 아들에게 주실 것이며 그는 영원한 왕이 될 것이며 그 나라는 무궁할 것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니 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입니까?

     

    사람들은 하나님 중심의 은총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중심의 은총을 구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달랐습니다. 마리아의 삶의 중심은 언제나 하나님이었습니다. 마리아는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그 계집종의 비천함을 돌아보셨음이라”고 노래했습니다.

     

    처음 수태고지를 들었을 때의 두려움은 사라지고 감격과 기쁨이 그의 영혼 속에 가득 차고 넘쳤습니다. 나사렛 한 촌에서 가난하고 비천하게 사는 마리아에게 임한 은혜는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큰 영예였습니다. 마리아는 받을 만한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주께서 나를 돌아보셨기 때문”이라고 고백합니다. 겸손은 하나님의 은혜가 머무는 심령의 샘입니다. 이제 하나님의 은혜 아래 있는 마리아에게는 ‘계집 종’도 ‘비천함’도 사라지고 ‘성모 마리아’만 남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선택하심을 입은 것이 복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선택받은 것이 복입니다. 더구나 하나님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동역자로 선택하심을 입은 것 참된 복인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동역자’(고전3:9)가 되었다는 이 사실이 얼마나 감격스럽습니까?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자로서 너희를 권하노니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고후 6:1)

     

    2. 마리아는 하나님의 섭리에 순종하였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복과 하나님이 원하시는 복 사이에는 많은 간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마리아를 살펴봅시다. 마리아는 처녀였습니다. 겨우 약혼만 한 상태였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사람에게 성령 잉태를 통보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약속과 성취사이에는 커다란 장벽이 있음을 우리는 압니다. 사실 앞으로 태어날 아기에 대한 천사의 말은 마리아의 삶과 존재의 모든 방향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신앙의 고통을 가져오는 일이었습니다. 만약 이 천사의 말을 믿었다가 잘못된다면 이 처녀의 장래에는 어떤 비극이 오겠습니까? 얼마든지 충격 받을 만한 일이었습니다. 약혼은 무시될 수도 있습니다. 집밖으로 끌려내 돌에 맞아 죽을 수도 있습니다. 나사렛이란 작은 동네 사람들이 이 일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말할까 두려워 자살이라도 생각할 만큼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아는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38)하고 순종하였습니다. 마리아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었습니다. 믿음의 생활은 세상으로부터의 고립의 생활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적극적으로 헌신하는 생활입니다. 또한 우리는 자기를 포기함으로써 헌신하고, 헌신의 은총에 복종하며 살 때에만 헌신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헌신의 생활은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열심히 봉사한다고 해도 하나님께 헌신하는 생활이 아니라 자기만족의 생활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더 큰 은혜, 더 큰 복을 위해 적은 것을 희생하기로 했습니다.

     

    남편 될 사람으로부터 버림당한다 해도, 사람들로부터 비웃음과 손가락질을 받는다 해도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따르기로 했습니다. 마리아는 두렵고 떨리는 일이었으나 믿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마리아는 그 일이 힘들고 어려운 일일지라도 하나님께서 원하신다면 기꺼이 순종했습니다.

     

    마리아는 하나님의 섭리에 순종함으로 ‘주님의 어머니’가 되었고, 이 땅의 여인들 중에서 가장 큰 여인이 되는 복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따를 수 있는 것이 복입니다.

     

    누가복음 1:38에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는 것은 이 땅을 구원하는 데 내 몸이 필요하다면 내 몸을 내놓겠다는 말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 몸을 바치겠습니다”라는 말입니다. 처녀는 몸을 바치는 것입니다. 당시 여자가 결혼 전에 부정을 했다고 하면 언제든지 이혼을 당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친정에서는 그 여자를 집안과 동네를 더럽혔다고 해서 동네에서 돌로 때려 죽이는 것이 법이었습니다. 이 형벌을 당할 것을 각오한 것입니다. 마리아만 비참하게 죽는 것이 아니라 가정 전체도 더럽힘을 당합니다. 생명을 바치고 주님을 위해 목숨을 드린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기만 하면 기적과 같은 일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병이어의 역사도 같습니다. 떡 다섯 개, 물고기 두 마리는 아주 적지만, 모든 것을 다 드렸을 때 전체가 다 먹고도 남았던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기적을 이루어 주신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천국에서 큰 자는 이 땅에서 부자, 많이 배운 자가 아니라 이 땅에서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하나님을 위해 전체를 드리겠다고 고백하는 자입니다. 이런 자들을 통하여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하늘에서도 영원히 큰 자가 되게 하신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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