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눅 1:39-45/ 네가 복되도다
  • 조회 수: 82, 2021.12.13 09:42:20
  • 하아브 밀러의 책 "하나님과의 연결"(Connecting with God)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느 마을에 교회가 있었는데 교인들이 열심히 신앙생활
    을 하였습니다. 성경공부와 기도와 전도에 열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나이트클럽이 문을 열면서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빠져들었습니다. 교인들은 
    그 동네가 타락해가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 매일 밤에 모여 기도하면서 그 
    나이트클럽에 불이 나서 그 마을을 죄악에서 구해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그
    런데 얼마 후 신기하게도 벼락이 그 나이트클럽에 내려쳐서 화재가 나 건물
    이 전소되고 말았습니다. 그 나이트클럽 사장은 교회에서 기도해서 불이 났
    다고 주장하면서 교회를 고소해 버렸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그것은 억측이라
    고 하면서 화재의 책임을 부인했습니다.

    이 사건을 맡은 재판장은 양측의 의견을 청취한 뒤, "이번 화재의 책
    임이 과연 교회에 있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상한 것은 나이트클럽 사장
    은 기도의 능력을 믿는데 교회에 다니는 교인들이 오히려 기도의 능력을 믿
    지 않으려고 하고 기도의 능력을 부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소감을 
    피력했습니다. 그러니까 술집 주인은 자신의 가게에 벼락이 내린 것이 매일
    같이 불이 나서 망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교인들의 기도 때문이었다고 확
    신했는데 정작 교인들은 그것이 자신들의 기도의 응답이라고 믿지 않고 우
    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여기서 불신자들이 아닌 
    "신자들의 불신앙"을 꼬집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이야기가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는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예수께서 오신 1세기에도 유대인들은 메시아 대망 사상으로 무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께서 오시기 전 구약의 예언자들의 말씀을 익히 들
    어 알고 있었기 때문에 메시아가 오실 것을 믿고는 있었지만 막상 메시아가 
    오셨을 때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메시아가 오시는 것을 알고는 있었
    지만 "우리 시대에는 오시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신앙이었던 것 같습니
    다. 메시아 예수께서 오셨는데 유대 나라는 전체가 고요하게 잠들어 있었습
    니다. 온 백성들이 잠들어 있었는데 종교인들마저 잠들어 있었습니다.

    동방박사들이나 들판의 목자들은 천사들로부터 예수의 탄생소식을 들
    었지만 정작 이 소식을 들었어야 할 제사장들이나 레위인들, 그리고 성경을 
    연구하는 서기관들은 짐작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의 오심을 몸으
    로 체험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 사람은 그의 모친 마리아였습니다. 마리아는 
    처녀로서 많은 오해와 질시를 받으면서도 묵묵히 주님의 오심을 해산의 수
    고로 받아들였습니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카톨릭에서는 숭배의 대상이지만 우리의 믿
    음의 대상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위대한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탄절을 며칠 앞두고 마리아의 신앙을 묵상하면서 하나님
    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마리아는 하나님의 말씀은 능치 못함이 없음을 믿었습니다.

    가난한 마을 나사렛의 처녀 마리아는 어느 날 하나님의 천사로부터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잉태하게 될 것이라는 예고를 들었습니다. 이것은 너
    무나 뜻밖의 사건이었습니다. 그 시대의 종교인들조차 영적인 깊은 잠에 빠
    졌을 때 메시아를 자기 몸에 수태하게 된다는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된 것입
    니다. 마리아는 영적인 감각이 아주 예민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천사장 
    가브리엘을 만날 수 있었고 메시아까지도 잉태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시대나 언제나 아무리 어두운 시대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이가 있습니다. 사사시대 말기, 엘리 제사장 시대는 하나님의 말씀이 희귀하
    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다(삼상 3:1)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도 영적인 
    감각이 예민한 어린 사무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어린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건국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는 한 시대를 하나님의 종으로서 위대하게 살았습니다. 어느 시대이건 하
    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마리아도 암흑의 시대, 캄캄한 밤
    과 같은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마리아에게 들려온 하나님의 말씀은 처녀인 자기가 성령으로 잉태하
    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남자를 알지 못하고서는 임신을 할 수가 없는 법인
    데 아직 동정녀인 자신의 몸에서 메시아가 잉태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
    간으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입니다. 인간의 이성과 상식, 과학과 자연의 
    질서를 초월하여 하나님께서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의아해 하고 놀라워하는 마리아에게 천사는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치 못하심이 없느니라"(눅 1:37)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힘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천지만물을 만드셨고 이 
    말씀은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마 24:36)고 하셨고, "내 입에서 나가는 말은 헛
    되이 내게 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뜻을 이루며 나의 명하여 보낸 일에 형
    통하리라"(사 56:11)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마치 비가 오면 땅 위에 고
    여 있지 않고 땅 속으로 들어가 만물을 소성케 하듯이 하나님의 말씀은 헛
    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형통케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능력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나사렛의 여인 마리아에게 들려왔습니다. 우리도 이렇
    게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설교 말
    씀을 들으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세계적인 대 부흥사 무디(D. L. Moody)는 말하기를 "나는 하나님께 
    믿음을 달라고 기도했다. 나는 믿음이 어느 날 하늘로부터 번개같이 뚝 떨어
    지는 것을 기대하였다. 그러나 믿음은 오지 않았다. 그런데 로마서 10장을 
    읽으면서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
    미암았느니라"(롬 10:17)는 말씀에 감동을 받게 되었다. 지금까지 나는 성서
    를 덮어놓고 믿음을 위해서 기도만 했었다. 그러나 이제 성서를 펴고 공부하
    기 시작하자 믿음은 줄곧 자라나기 시작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오늘 우리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설교를 들으면서 하나님의 음성
    을 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음성만이 능력이 있습니다. 절대적인 말씀에는 
    절대적인 역사가 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는 
    영적인 예민함과 사모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세미한 
    음성이기 때문에 마음과 뜻과 정성을 모으지 않으면 놓치기가 쉽습니다. 그
    러나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만 있으면 능력을 체험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말씀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사
    는 사람은 결코 실패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사람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모시는 사람입니다.

    2. 마리아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습니다.

    처녀 마리아는 천사로부터 수태고지를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
    다. 자기가 임신한 것을 약혼자 요셉이 안다면 파혼을 당할 수밖에 없을 것
    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였습니다. 모세의 율법에 약혼한 여인이 다
    른 남자와의 관계에서 임신을 하면 돌로 쳐죽이도록 되어 있었습니다(신 
    22:23-4). 아무리 메시아라지만 처녀의 몸으로 잉태하게 된다는 것은 마리아
    에게는 생명을 내건 모험이자 위협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마리아
    는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눅 1:38)고 순종하였습
    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부정한 여인이라고 멸시를 받고 돌팔매질을 
    당해 죽게 된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로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완전히 내어 맡긴 것입니다. 자기의 목숨을 내놓는 순종, 이것
    이 참된 믿음입니다. 

    훌륭한 운동 선수가 되려면 경기규칙을 잘 따라야 합니다. 의사나 법
    률가, 교육자, 농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주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며 훌륭한 신앙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말씀에 순종
    하기 위해서는 나의 것을 포기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순종을 요
    구하실 때 믿음의 분량에 맞게 요구하시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하나님께 순
    종하는 법을 배워나가야 합니다. 독자 이삭을 바치는 아브라함처럼 나의 것
    이 완전히 비워져서 오직 하나님의 뜻과 말씀으로만 채워질 때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순종의 훈련을 해가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고 하면 당장 눈앞에 어려움이 펼쳐질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기 위해서 우리에게 
    순종할 것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기의 명령에 순종하는 자를 
    결코 곤경에 처하도록 놔두시지 않습니다. 아브라함도, 요셉도, 에스더도, 다
    니엘도 모두가 순종하므로 하나님의 구원의 축복과 감격을 맛보았습니다. 마
    리아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어 약혼자 요셉을 
    만나 이해할 수 있도록 하여 별문제 없게 하셨고 마리아는 "주님의 모친"이 
    되는 축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얼마나 영광스러운 자리입니까? 그러
    나 이러한 영광을 차지하기 위해서 마리아는 목숨을 내건 순종을 하였던 사
    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카톨릭 교회에서는 마리아를 "하나님의 어머니"라고 부르면서 숭배의 
    대상으로까지 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 잘못된 일입니다. 오늘 말
    씀에서도 세례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이 "하나님의 어머니"라고 하지 않고 
    "내 주의 모친"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영원 전부터 자존하시는 분으로서 
    그를 낳은 어머니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메시아로서의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서 이 땅에 오실 때 마리아의 몸을 빌려 오셨기 때문에 "내 주의 모친"
    이라고 했습니다. 마리아는 위대한 신앙인으로서 존경을 받을 수는 있어도 
    숭배를 받는 믿음의 대상은 될 수 없습니다. 믿음의 대상은 오직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 뿐입니다.

    마리아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예수의 어머니로서 인류 역사에 
    가장 위대한 여인이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을 바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여 여호와 이레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우리들도 하나님의 말씀
    에는 절대 순종해야 합니다. 순종은 축복의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서는 독생 성자 예수의 모친이 될 사람으로 말씀 앞에 절대 순종하는 여인 
    마리아를 선택하여 그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쓰시
    기 위해 찾으시는 사람은 잘나고 똑똑한 사람이 아닙니다. 주님의 말씀에 겸
    손히 순종하며 주님의 영광을 드러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도 
    주님께 절대 순종하므로 하나님의 귀한 도구가 되어야겠습니다.

    3. 마리아는 좋은 신앙의 동지가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천사로부터 수태고지를 듣고 감격하기도 했지만 두려움에 
    사로잡혀 얼마 전에 거의 동일한 방법으로 임신하게 된 엘리사벳을 방문했
    습니다. 마리아와 엘리사벳은 일가친척이었습니다. 엘리사벳은 경건한 신자
    로서 오랫동안 불임상태였는데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임신했다는 사실을 익
    히 들어 알고 있던 바였습니다. 그러기에 마리아는 그 엄청난 사실을 서로 
    나누고 싶었습니다.

    마리아가 엘리사벳의 집에 들어서자마자 엘리사벳은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중에 있는 아이도 복이 있도다. 내 주의 모친이 내게 나아
    오니 이 어찌된 일인고"(42-3절)하며 감탄하였습니다. 엘리사벳은 성령의 충
    만함을 입어 마리아가 위대한 구원자의 어머니가 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신앙의 동지였습니다. 나이 차이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신앙의 교제
    를 나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신앙적으로 이런 좋은 동지가 있다는 것은 참
    으로 유익한 것입니다.

    마리아는 엘리사벳의 말을 듣고 고무되어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녀는 자기가 구주 예수를 잉태하였음을 너무 감격하였습니다. 
    그녀는 스스로 "비천한 계집종"인데도 이런 큰 축복을 입었다고 찬양했습니
    다. 만일 마리아를 비난하고 없이 여기는 사람을 만났다면 어떠했겠습니까? 
    우리도 이런 좋은 신앙의 동지를 사귀어야 합니다.

    마리아와 엘리사벳처럼 신앙의 좋은 동지를 갖기 위해서는 우리가 교
    회중심의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인간은 연약하기 때문에 때때로 시험에 
    들어 믿음을 의심하게 된다든지 영적인 문제를 가지게 되면 주변의 동지들
    로부터 권면과 안내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가 하면 마리아처럼 감격적인 일
    이 있을 때는 서로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나
    님은 우리의 믿음의 생활이 흔들리지 않고 더욱 풍성하게 되기 위하여 우리
    에게 교회를 허락하시고 공동체를 이루게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주님의 
    몸된 교회를 이루는 지체로서 서로 삶을 나누고 믿음 안에서 교제하도록 부
    르심을 입었습니다. 믿음 안에서 나누는 교제는 참으로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시편에서 노래하기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 133:1)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교회 안에도 마리아와 
    엘리사벳과 같은 아름다운 성도의 교제가 많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금년 연말은 너무나 춥고 어둡습니다. 우리 경제가 
    내년부터는 조금씩 좋아질 것이라고 하지만 이미 우리는 IMF의 한파로 몸
    과 마음이 상할 대로 상하고 찢길 대로 찢긴 가운데 성탄절을 맞이하게 되
    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상황이 이렇게 어둡기 때문에 우리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더욱 기쁘게 맞이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우리 주님은 평화의 왕이시
    요 구원의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번 성탄절에 우리 모두 주님을 모실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주님을 모실 수 있는 사람은 마리아처럼 하나
    님의 말씀의 능력을 믿고 그 말씀대로 순종하며 신앙의 동지들과 교제를 나
    누는 사람입니다. 이번 성탄절에 마리아처럼 주님을 꼭 모셔서 여러분 모두
    가 복된 사람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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