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딤후 4:21/ 겨울이 주는 영적 은혜
  • 2022.10.17 13:08:51
  • “너는 겨울 전에 어서 오라 으불로와 부데와 리노와 글라우디아와 모든 형제가 다 네게 문안 하느니라”



    이제 본격적으로 겨울 속으로 우리가 들어왔으니까 오늘은 겨울이라는 계절을 영적으로 해석해보려고 합니다. 교회력으로 대강절은 성탄절을 알리지만 또 겨울의 시작을 알리기도 합니다. 겨울은 추운 계절이지만 또한 은혜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풍족할 때보다 어려울 때에 은총을 사모합니다. 추울 때에 사려가 깊어집니다. 겨울의 삭풍은 살을 에는 듯한 차가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찬 북풍을 많이 맞은 나무를 가지고 악기를 만들면 가장 좋은 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겨울은 오히려 유익한 계절입니다. 



    따뜻한 계절만 있는 나라를 보세요. 얼핏 보면 재미 있을 것 같지만 재미 없습니다. 이상하게도 1년 내내 더운 지역에는 자원도 풍부해요. 그리고 지형도 참 좋아요. 굴착기로 땅을 파내고, 고르고 할 필요가 없는 지형입니다. 이런 걸 보면 다 부자가 되어야 하는 나라들인데.... 어때요? 사실은 빈국들이 많고, 최 빈국의 범주에 들어가는 나라들도 많아요. 왜 그럴까요? 사람이 변화가 없으면 지루하고, 게을러지고, 도전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삶의 발전을 못합니다.  



    겨울은 누구에게나 오는데 준비하면 풍성한 계절입니다. 준비한 사람에게 겨울은 유익합니다. 반면에 겨울을 준비하지 않으면 죽음입니다. 개미와 배짱이의 우화에서 나타났듯이 준비해야 겨울이 즐겁습니다. 디모데후서 4:21에는 겨울 전에 너는 어서 오라 으불로와 부데와 리노와 글라우디아와 모든 형제가 다 네게 문안하느니라고 합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을 바울은 가르치고 있습니다. 디모데후서는 사실 사도바울의 마지막 서신서로 그의 유언적 성격을 띤 편지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가 여기서 겨울이 오기 전이라는 이 말에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겨울이 되면 이동하기가 어려우니까 겨울 전에 한 번 오라... 이런 뜻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바울께서 오늘 본문에서 표현한 겨울이란 자신의 죽을 때를 생각하고 표현한 내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흔히 겨울을 죽음의 계절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에 우리는 살고 있는데 계절을 정리해 보면 봄은 뿌리는 계절, 여름은 자라는 계절, 가을은 거두는 계절입니다. 그러면 겨울은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요? 겨울은 1년생에게는 죽음의 계절이기도 하고 다년생에게는 다음 해를 위해 쉬는 계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동물들은 활동이 둔해지고, 지방을 많이 흡수저장하고, 동면을 취합니다. 식물은 낙엽이 떨어지고 나뭇잎의 엽록소가 사라집니다. 다음 해를 준비하기 위함이지요. 요즘은 월동준비도 예전같지 않습니다. 이전보다 준비 내용은 적어졌습니다. 옛날에는 연탄도 준비해야 하고, 김장도 해야 하고, 배추 무우도 땅 속에 묻어야 하고, 문에 문풍지를 붙여야 하고, 창문을 비닐로 막기도 하고, 내복을 꺼내 준비하고, 두꺼운 솜이불을 준비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준비가 우리의 영적 생활에도 필요합니다. 



    우리 인생의 겨울도 옵니다. 천국과 지옥을 믿지 않는 사람은 일생의 인생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인생관은 1년생 식물과 같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인생의 겨울은 죽음입니다. 사망입니다. 끝입니다. 그러니까 준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천국과 지옥을 믿습니다. 이러한 우리는 일생의 삶이 아니라 이생의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식물로 치면 다음 해를 준비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일생의 삶이 아니라 마지막, 쉼의 계절이 오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런 준비를 잘 하는 것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인생은 쏜 살같다고 합니다. 우리 인생은 고속도로 위로 달리는 자동차입니다. 달리다 보면 백미러로 우리 뒤에 있는 것들이 멀어보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가까운 것들입니다. 우리의 죽음도 멀어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어떤 분이 인생을 계산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삶을 마칠 때까지 정지 신호등 앞에서 기다리는데 6개월을, 광고 우편물을 열어보는데 8개월, 잃어버린 물건을 찾느라 이곳저것을 뒤적이는데 1년 반을 그리고 갖가지 이유로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5년을 허비합니다. 그러고 나니 이미 황혼입니다. 창세기 5장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산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평균 900세 이상 산 사람들의 이야기죠. 그런데 이 장을 요약하면 낳고 낳았으며 죽었더라...입니다. 900년을 살아도 이게 인생입니다. 



    디모데후서 3장에는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리니.... 라고 하면서 말세의 징조를 말합니다.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긍하며, 교만하며, 훼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치 않고, 거룩하지 않고,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않고, 참소하며, 절제하지 못하고,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 아니하며, 배반하며, 팔며, 조급하며, 자고하며, 쾌락사랑하기를 하나님보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합니다. 이런 때가 인류의 겨울이라고 경고합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와 흡사하지 않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종말에 삽니다. 인류의 겨울입니다. 겨울을 준비하는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때입니다.



    탈무드에는 겨울에 땔감을 사는데 쓰지 않으면 안될 돈을 여름에 놀며 쓰지 말라고 합니다. 준비하는 시간은 결코 낭비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순식간에 닥칠 가장 어려울 때를 준비하는 지혜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겨울을 맞으면서 찬 바람이 스칠 때마다 나의 인생의 종말을 생각하며 영적으로 준비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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