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창세기 50장 15-21절)
  • 조회 수: 457, 2012.12.29 18:30:54
  • 지금은 종영된 MBC 주말연속극 ‘민들레 가족’이 있습니다.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써온 김정수 작가가 쓴 연속극입니다. 이 연속극의 선전 카피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미워도 보고 싶고, 아파도 사랑합니다.” 가족.... 그러면 늘 보고 싶고, 늘 사랑만 하고 사는 최소의 집단 같지만 사실은 애증, 즉 사랑과 미움이 함께 있는 집단입니다. 사랑하는 데 이상하게 미움도 같이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미움이 사랑을 이기지는 못하는 현장이기도 합니다. 이를 ‘민들레 가족’이라는 드라마 카피가 잘 설명해주고 있는 겁니다. 이러한 가족의 내용을 노래로 표현한 가수도 있습니다. 김건모씨죠. 전 김건모씨가 좋습니다. 귀엽기도 하고, 또 저처럼 피부가 좀 까마짭짭하잖아요. 이 김건모 씨가 ‘가족’이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혹시 알고 계신 분 있습니까? 이 노래의 가사를 보면 가족이 어떤 의미이고, 또 어떤 존재인지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한번 들어보실까요?

     
    『너무 먼 곳에서 행복을 찾고 매일 부족해서 힘들어 했었죠. 몰랐네요, 이제야 보이네요. 가장 소중한 건 가족이라는 것... 사실 항상 가까운 곳에 있어서 아무 조건 없이 내 편이 되 줘서 고맙다고 말 한마디 못했었네요. 당연하게 받기만 했었네요. 사랑해요, 이젠 알아요. 무엇도 바꿀 수 없는 거죠, 내 인생에 가장 빛나는 보석.... 이젠 내가 먼저 사랑할께요』

     
    오늘은 민족의 대명절인 설입니다. 설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무어냐고 1천명의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더니 그 중에 423명이 가족을 떠올리게 된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가족을 떠올리게 된다고 대답한 사람들 가운데서도 부정적인 모습과 긍정적인 모습으로 또 나뉘게 됩니다. 가족이라고 다 좋은 모습만 떠오르는 게 아니라는 것이죠. 명절이 되어 가족을 만나기는 만나도 마지못해 만나는 경우도 있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자면 형제에게 빚을 진 사람..... 살다 보면 없는 형제가 있는 형제에게 돈을 빌릴 수도 있죠. 그런데 그걸 갚지 못하니까 미안해서 만나기 싫습니다. 또 뭐 이리저리 죄송한 일이 많아서 가족 보기가 민망한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차라리 명절이 아니면 만나지도 안을 텐데 명절이다 보니 가족으로서, 형제로서 안 만날 수도 없고.... 그러니 고향으로 내려가는 발걸음이 무거운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사랑과 용서가 있어야 회복이 되고, 명절 끝이 즐거워지게 되는 것입니다. 얼마나 무겁게 고향, 부모, 형제를 찾아왔겠습니까? 그러니 예수 믿는 여러분들이 가족의 어색한 분위기를 잘 풀어가는 주인공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요셉은 철천지 원수가 될뻔 했던 형제들과 어색한 만남을 가졌지만 피해 당사자인 요셉이 화해의 주인공이 되어서 가족을 가족답게 회복해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이 구정명절에 우리가 읽은 본문은 ‘요셉의 가족사’ 중 한 부분입니다. 요셉의 가족사에도 다른 가족에게서와 마찬가지로 애증이 함께 있었습니다. 형제들 간의 갈등으로 인한 미움, 특히 요셉에 대한 미움이 컸습니다. 이 때문에 요셉은 아무 죄도 없이 노예로 팔려가게 됐습니다. 노예의 여정에서 참으로 엄청난 고생을 했습니다. 흔히 이렇게 되면 마음에 상처가 큽니다. 아무리 인격이 너그러운 사람이라도 형제들이 자기를 죽이려 하다가 노예로 다른 나라에 팔아버리면 그걸 쉽게 잊겠습니까? 거기다가 서로가 배다른 형제이잖아요, 그렇죠? 한 엄마의 뱃속에서 태어나도 이정도 되면 원수가 되는데 배다른 형제들 간이니까 뭐, 철천지 원수가 되죠. 거기다가 요셉은 애굽에서 10여년 이상 죽을 고생을 했습니다. 거의 죽게 된 지경에서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 우여곡절 끝에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었습니다. 애굽의 총리가 되었는데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자기를 판 형제들이 제 발로 요셉을 찾아 온 것입니다. 흉년이 들어 양식을 구할 길이 없자 요셉이 있는 애굽까지 흘러오게 된 거죠. 요셉으로서는 복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셈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형제들에게 복수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하나님이 이미 요셉의 마음을 다 치유해 주었어요. 그리고 요셉이 그렇게 된 것이 형제들의 잘못이 아니라 하나님의 특별한 인도하심이었음을 요셉의 마음에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요셉의 내면적인 모습은 ‘용서의 사람, 사랑의 사람’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한 인간이 무슨 일을 했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사랑하고 용서할 수 있느냐 입니다. 그것으로 그 사람의 인격과 성숙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요셉은 모든 것을 다 갖고 있었습니다. 그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갖게 되었을 때 요셉은 형들을 사랑하고 용서했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을 사랑하고 용서하면서 보냅니다. 요셉의 사랑과 우리의 사랑은 좀 다릅니다. 우리의 사랑은 상대방의 반응을 따라 하는 사랑입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잘 하면 나도 잘하고, 나를 선하게 대해주면 나도 선하게 대합니다. 이것이 우리들의 사랑입니다. 우리들의 사랑에는 조건이 많습니다.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사랑은 목마르고 갈등합니다. 그런데 요셉은 놀라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조건이나 반응을 따라 형들을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형들은 요셉을 죽이려 했고 파멸시키려 했지만, 요셉은 형들을 본질부터 사랑했습니다. 이건 인간의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 하나님의 용서를 받은 사람,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만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태도를 보고 사랑하시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태도나 반응과 상관없이 그분은 우리를 이미 사랑하기로 결정하셨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찾은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나를 찾아와 주셨습니다. 내가 죄인이었을 때도 나를 사랑하셨고, 내가 불순종했을 때도 이미 먼저 사랑하셨습니다. 요셉은 이런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자기 인생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형들이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사랑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형제들은 어떻습니까? 형제들은 언제나 두려움이 있습니다. 지금은 아버지가 계셔서 가만히 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면 우리는 끝장이다.... 이런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형제들은 요셉의 눈치를 살폈습니다. 미래가 불안한 사람들은 안심이 없습니다. 초조합니다. 요셉이 어느 날 갑자기 자신과 자식들을 죽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늘 불안했습니다. 용서 받지 못한 과거가 있다면 현재가 불안한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두려움이 있다면 아직까지 하나님의 용서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용서 받은 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이렇게 불안해하는 형들을 보며 요셉은 울었습니다. 요셉은 울면서 형제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합니다. 아버지가 형들과 함께 한 것처럼 이제는 내가 형님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위로해줍니다. 이런 똑 같은 위로가 하늘로부터 우리에게 이미 임했습니다. 두려워 떠는 우리를 향해 하나님이 측은히 여깁니다. 그러면서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다, 놀라지 말라, 내가 너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 할렐루야...! 이제 우리는 과거에서 단절되어 전혀 새 사람이 된 것입니다. 두려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 만약 요셉이 형들을 용서하지 않았다면 자기 마음은 시원했겠지만 애굽에서 그의 가족사는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민의 뿌리도 사라졌을 것입니다. 두려워 떠는 형들을 용서해야 할 분량은 요셉에게 있지, 형들에게 있지 않습니다. 요셉은 미움의 방정식을 사랑으로 풀었습니다. 증오의 방정식을 용서로 풀었습니다. 사랑과 용서는 미움과 증오보다 크고 강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를 믿었기 때문에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구정 명절입니다. 명절은 온 가족이 함께 만나는 날입니다. 자칫 미움이 불거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명절은 미워하고 섭섭해 하는 날이 아닙니다. 가족이 사랑하고 화합하는 날입니다. 명절(名節)은 글자그대로 좋은 날입니다. 이 좋은 날,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도모하는 귀한 시간으로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아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마음 속에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가 가득하게 하시고 치욕스런 과거는 끊어버리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미래를 만든다는 것을 믿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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