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도, 크리스마스(딛 2:11-14)
  • 조회 수: 634, 2012.12.22 12:25:16
  • 하나님에게는 모든 사람이 특별하다. 이것을 말해 주는 것이 성탄이다. 알게 해 주는 것이 성탄이다. 인간은 자신에게 특별한 사람이 있어 그를 특별하게 대한다. 그런 인간에 대한 특별한 감정과 대접을 하나님은 예수를 통해 우리에게 하셨다. 그것을 우리는 구원과 영생이라 부른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께 특별한 감정을 가질 수 있다. 그럴 자격이 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모주건, 늘 열려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사건이 성탄이다. 잊혀진 아버지, 잃어버린 하늘나라를, 상실한 존재 근원을 다시 인간에게 회상시키고 회복시키며 동시에 하늘 아버지와 인간을 이어놓는 가교가 성탄이다.

     

    1. 예수의 별멍이 임마누엘이다. 이 히브리 말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란 뜻이다. 오늘 이 순간에도 우리의 가슴 속에 베들레헴 마을이 있고 아기 예수가 누웠던 말 구유가 있다면 비단 12월 25일이 아니더라도 언제나 크리스마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누구에게서 먼저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일 년 내내 ‘매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거룩한 주님을 농담의 재로로 사용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과 비난에 대해 “매일매일 성탄이란 아주 좋은 일 아니냐?”고 오히려 진지하게 대답한다. 이와 비슷한 예화가 있다. 미국의 유명한 설교가이던 존슨 목사의 회고담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맏아들 하워드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식탁에서 둘째 아들이 불쑥 말했다. “하워드가 하늘나라에 가서 처음 크리스마스를 지내겠지?” 그랬더니 막내가 얼른 이렇게 말하였다. “바보 같은 소리하지 마, 하늘나라에선 매일 크리스마스런 어린 막둥이의 말을 듣고 존슨 목사는 잠에서 깬 듯이 얼굴을 번쩍 들었다고 한다.

     

    성탄의 기쁨과 감격은 날마다 어떤 환경에서든 우리의 것이 되어야 한다. 아기 예수는 날마다 우리 마음속에서 새롭게 탄생되어야 한다. 그래서 나의 영원한 친구가 되어야 한다. 아기 예수는 추운 겨울에 오셨다. 그래서 추위에 떠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셨다. 아기 예수는 외롭게 태어났다. 그래서 고독한 사람들의 동료가 되셨다. 아기 예수는 밤하늘의 큰 별과 함께 태어나셨다. 그래서 길 잃어 방황하는 인류의 등대가 되셨다. 아기 예수는 “하늘에는 영과, 땅에는 평화‘라고 노래하는 천사의 합창을 자장가로 하여 태어나셨다. 그래서 불화와 전쟁으로 스스로를 지옥에 넣는 인간들에게 사랑의 중보자가 되셨다. 크리스마스는 가장 위대한 자가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처럼 태어난 생일이다. 크리스마스는 온 천하를 소유한 가장 부유한 왕이 가장 가난한 자처럼 태어난 날이다. 곽노순 목사님의 ‘신의 정원’이란 묵상집에 ‘그리스도,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의 시가 있다.

     

    “여물통에서 형틀로 이어지는 한 일생을 보라!
    불우하게 시작하여 비운으로 막을 내리면서도
    아무의 동정도 구하지 않고, 아무도 원망하지 않은 여정을
    우리는 그리스도라 부른다.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은 채
    존재에 대한 신뢰, 삶에 대한 성실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일관된 저 일생을 보라!
    형장으로부터 외양간 이전의 높은 곳으로
    다시 환원하는 큰 원이 우리들에게서도 같은 공명이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 초대와 선물을 크리스마스라 한다”

     

    마굿간에서 나신 예수를 생각하여 보자.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를 생각하여 보자. 불우한 시작이며 비운의 맺음이다. 동정을 구함이나 원망함 없이 이 땅에서 사신 예수님 그분을 그려본다. 자유와 사랑, 믿음과 정직으로 살아가시지 않으셨는가! 십자가에서 하늘 보좌로 올라가심이 있었듯이, 예수님의 오심은 우리의 본래의 고향으로 돌아감을 드러내시려는 사건이다. 크리스마스는 우리를 자유와 사랑, 진리와 믿음 그리고 구원으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초대이며 선물이다.

     

    우리는 너무나도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산다. 그러므로 이 성탄절에는 일생 동안 받은 사랑을 세어 보면서 사랑의 빚이 내게 수북하게 있다고 여기면서 사랑의 빚을 갚으려고 해야 한다. 내가 받은 사랑을 어떻게 갚을까? 받기만 하여서야 되겠는가? 내게 사랑을 준 그분을 바라보면서 그분에게 진 사랑의 빚을 조금은 갚으려 하여야 한다. 성탄은 하나님께서 육신을 입고 인자 예수라는 얼굴 뒤에 숨어 사랑하며 살러 오신 복의 날이다. 또한 우리에게 네 뒤에 숨어 사랑하자고 우리를 앞세우심을 시작하신 날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숨은 사랑이 사람들의 영혼에 물들여지는 곳이다. 성탄에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이 된다.

     

    사랑, 사랑, 사랑이 성탄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어여삐 여겨 우리와 함께 거하시고, 그것을 알리며 축하한 날이 성탄이다. 하나님의 사랑 속에 우리가 있으며 세상이 있다. 영원한 생명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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