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물을 새롭게(요한계시록 21:1-8)
  • 2021.12.22 11:08:38


  • 새 것이라는 말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겠습니까? 전도서 1장에서는 날[日] 아래는 새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시간에 의한 새 것은 없다는 말입니다. 엄격한 의미에서 시간에 의한 낡은 것이 있을 따름입니다. 모든 것은 시간과 함께 낡아지고 있습니다. 새 것이 아니라 낡아지는 것이요 후퇴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똑같은 사실을 두고 정반대로 생각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설날이 오면 한 살씩 더 먹었다고 손가락을 헤며 기뻐합니다. 그러나 어른이나 노인네들은 똑같은 설날을 맞이하지만 지금 나이에 한 살을 더 얹어야 한다는 사실에 슬픔을 금치 못하며 심지어는 덧없이 흐르는 세월에 허무와 두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새롭다고 하는 것은 하나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 성경 본문 말씀에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마음을 새롭게 하는 자에게 새로움이 있는 것이지 그 자체가 새로워져서 새로운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새로워지기보다는 낡아지고 이것을 거슬려 새롭게 함으로써 비로소 새 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새롭게 하다라는 의미를 저는 두 가지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새롭다는 것은 변하는 것입니다. 어떤 모양으로든지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새로움을 얻기 위해 하다 못해 옷장의 위치를 바꾼다던가 혹은 머리 모양을 달리하기도 합니다. 변화는 그런 의미에서 모험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새로운 변화는 전적으로 모험입니다. 왜냐하면 보증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경험한 것도 또 다시 경험하려면 자신이 없는데 전혀 몰랐던 새로운 경험을 모색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대단한 모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새해에는 과거에 엄두도 못 냈던 변화 혹은 안 된다고 포기했던 것까지 용기 있게 시도해 봅시다. 우리 사회에도 우리의 인격에도 변화는 꼭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새로움입니다.

    2. 마음의 변화입니다. 에베소서 4장에 "구습을 좇는 썩어져 가는 옛 것을 벗어 버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구습을 좇는 과거 지향적인 생각은 언제나 옛 것입니다. 과거에 얽매어 또는 타성에 젖어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불쌍한 심령, 그 노예 된 상태가 바로 옛것이며 옛 사람입니다. 새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미래 지향적인 새로운 변화와 생명적인 변화를 이 땅이 가져와야 하겠습니다. 에베소서 4:23에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라고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심령으로 새롭게 되라. 그것은 심령으로부터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된다는 가능성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입니다. 로마서 12:2을 보면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편 51:10에는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라는 구절도 있습니다. 이 말씀들은 한결 같이 어떤 외형적인 변화가 아니라 내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성경은 먼저 심령의 변화가 있어야 외형적 변화의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새해에는 이 내면적인 새로움, 이런 동적인 새로움이 우리에게는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형식이나 제도적 변화는 심령에 아무런 변화도 줄 수 없습니다. 새로움은 오직 하나님을 위한 변화를 의미합니다. 세상적이고 정욕적인 것은 낡은 것이요 하나님께 향한 역사는 언제나 새 것입니다.

     

     본문 말씀에 새 하늘과 새 땅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여기서 새 하늘과 새 땅, 즉 신천신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왕국을 의미합니다. 영원하고 미래적이며 예수님이 다스리는 나라가 곧 새로운 하늘과 땅인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새롭게 하노라. 그 중심에서 새로운 역사가 이루어질 때 만물이 새로워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 안에 예수님께서 역사 하시며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으실 때에 그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감옥이나 병원에서 오래간만에 참 빛을 보게 된 사람들은 새로운 세계를 체험합니다. 대학에 재학 중이던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이 학생은 사회와 국가에 대한 불평불만으로 가득 차 있는 청년이었습니다. 언제나 데모할 때는 선두에 서서 사회의 부조리와 죄악을 고발하는 데 대단한 소질을 갖고 있던 학생이었습니다. 어느 날 이 학생은 갑자기 소화가 안 되고 몸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갔더니 위암에 걸렸다고 합니다. 젊은 나이에 위암에 걸리고 보니 생과 사가 한 눈에 보이더랍니다. 젊은 나이니까 얼마나 암의 속도가 빠른지 6개월 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는 의사의 선언을 들었습니다. 병원 문을 나서면서 청년은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큰 소리로 이렇게 빌더랍니다. "하나님, 1년만 더 살게 해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하나님 뜻대로 살아보겠습니다." 기도를 다 마치고 아버지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서서 하늘을 우러러보더니 "아! 하늘이 이렇게 푸르고 아름다운 줄 미처 몰랐다"라고 말하더랍니다.

     

     마음속에서 새로운 역사가 이루어질 때 새 하늘과 새 땅을 보게 될 것입니다. 12월 31일과 1월 1일은 다른 날이 아닙니다. 어제의 태양이 또한 오늘의 태양입니다. 그러나 심령으로 비상한 결단을 하고 참회와 결심 속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에게는 새 하늘과 새 땅이요 새 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만물을 새롭게 한다는 이 말은 얼마나 귀중한 말입니까? 고린도후서 5:17-19까지에 "새로운 피조물"이란 말이 나옵니다. 이 새로운 피조물에게 맡겨진 역사는 사랑이요 그리고 화목하게 하는 직책입니다. 이제 우리는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나타내고 불화가 있는 곳에 화해의 역사를 이루고 땅을 섬기던 사람이 하늘을 섬기며 허무에 매였던 사람이 삶의 새로운 의미를 깨닫게 될 때 비로소 새해로서의 새 날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만물을 새롭게 하는 귀한 역사가 일어나시기를 바랍니다.

     새해에 우리는 바울처럼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만 바라보며 전진합시다. 다윗과 같이 하나님만 바라보고 열심히 섬깁시다. 아브라함같이 세상 것에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만 믿고 삽시다. 에녹과 같이 하나님과 가까이 동행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다니엘과 같이 언제나 하나님과 교제하고, 이사야 같이 하나님께 헌신하는 새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안드레와 같이 형제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고, 요한과 같이 주님의 품에 깊이 안기는 생활을 합시다. 어떤 여건에서라도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고 하나님이 나를 사랑한다는 증거를 손에 쥐고 살아가는 증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스데반과 같이 돌에 맞아 순교한다 할지라도 예수님을 바로 보고 원수를 용서하는 새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기도:아버지 하나님,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많은 축복을 의미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에게 새해를 맞이하는 엄청난 축복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풍전등화 같고 변화가 많은 현실 속에서도 안정을 얻게 해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결단을 갖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 중심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게 도와주옵소서. 묵은 생활에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사랑의 화신이 되어 예수님 안에서 만물을 새롭게 하는 경험을 얻게 하옵소서. 그리고 이 새해에는 온전히 그리스도 앞에 바쳐진 충실한 주님의 일꾼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진정 새해를 새해로 만들 수 있는 믿음과 용기를 더하여 주옵시고 새로운 축복을 내려주옵소서. 이 모든 것을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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