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리석은 부자(눅 12:13-21)
  • 2013.08.27 06:53:44
  • 무리 중에 한 사람이 이르되 선생님 내 형을 명하여 유업을 나와 나누게 하소서 하니
    이르시되 이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장이나 물건 나누는 자로 세웠느냐 하시고
    저희에게 이르시되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 하시고
    또 비유로 저희에게 일러 가라사대 한 부자가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매
    심중에 생각하여 가로되 내가 곡식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꼬 하고
    또 가로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곡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치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
      

    욕심 많은 형제가 있었습니다. 이들이 유산 문제로 서로 다투다가 그 동생이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선생님 내 형을 명하여 유업을 나와 나누게 하소서"하고 청했습니다.

    그 때 예수님은 "이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장이나 물건 나누는 자로 세웠느냐?"하시고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함에 있지 아니하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심은 어떤 정당한 권리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탐심에 의해서 지배를 받고 있는 그 사람의 잘못된 마음을 책망하신 것입니다.

    사실 세상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다툼은 욕심 때문에 일어납니다. 야고보 사도도 믿는 자들의 분쟁을 책망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너희 중에 싸움이 어디로 다툼이 어디로 쫓아 나느뇨, 너희 지체 중에서 싸우는 정욕으로 쫓아 난 것이 아니냐, 너희가 욕심을 내어도 얻지 못하고 살인하며 시기하여도 능히 취하지 못하나니 너희가 다투고 싸우는도다."

    예수님은 욕심 때문에 다투는 자들의 일에 관여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들을 책망하여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둘러선 많은 무리들을 위하여 비유로 교훈하셨습니다.

    한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크고 좋은 농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의 농장은 소출이 풍부했습니다. 창고가 부족할 정도로 소출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 부자는 심중에 생각하기를 "내가 곡식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꼬"하였습니다. 옛날에는 곡식을 잘 보관한다는 것이 매우 큰 문제였습니다. 요즘은 돈을 잘 관리하기가 힘든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돈 많은 사람들은 그들대로 걱정이 많습니다. "이 돈을 어찌할꼬? 이 주식을 어찌할꼬? 저 부동산을 어찌할꼬? 그 사람에게 빌려 준 돈을 어찌할꼬?" 그래서 부자들의 입에서도 "어찌할꼬"가 그치지를 않습니다.

    그런데 그 부자는 큰 농장을 경영하는 사람답게 "내 곡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에 쌓아 두리라" 하며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곧 크고 튼튼한 창고를 지었습니다.

    일군들은 곡식가마를 메어다가 창고에 차곡차곡 쌓았습니다.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부자의 마음은 흐뭇하였습니다. 그는 쌓이는 재물을 보기만 해도 배가 불렀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내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이 부자가 이렇게 창고를 증축하고 자기 만족 속에 빠져 흥얼거리고 있을 때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일반적으로 어리석은 사람은 부자가 되기 어렵습니다. 지혜와 능력이 있고 부지런한 사람이라야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사업을 잘하는 사람, 돈을 잘 버는 사람들을 존경을 받는 것이 합당합니다. 그 지혜와 능력과 부지런함을 알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올바르게 하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본문에서 그 부자를 향하여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분명히 지혜로운 사람인데 왜 어리석다고 하시는 것입니까? 왜 그가 어리석은 사람입니까?

    그는 지혜로운 사람이었지만 참으로 알아야 할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훨씬 더 중요하고 더 본질적인 것이 있는데, 그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1. 그는 인생이 얼마나 유한한 존재인지를 알지 못했습니다.

    인생은 짧습니다. 또 언제 무슨 일을 만날는지 모릅니다. 인생은 연약합니다. 자기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지킬 수 없습니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보편적인 진리입니다. 성경에서도, 성경 밖에서도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고, 또 엄연한 현실입니다.

    그런데 이 부자가 자기를 향하여 하는 말을 들어보십시오. "내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그는 먹고 마실 것만 넉넉하면 천년만년 살 것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물만 넉넉하면 인생문제는 다 끝난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이 어리석은 자여"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2. 그는 인생의 참된 보람과 기쁨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그는 "내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먹고 마시고 즐기자"고 했습니다. 물론 때로는 먹고 마시는 것이 즐거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보람과 기쁨이 먹고 마시는 것에 달려 있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압니다.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존재는 아닙니다. 행복은 마음에 있는 것이지 육신에 있지 않습니다. 육신의 쾌락만 추구하는 인생은 곧 망가지고, 비참해지고 맙니다.

    예수님은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함에 있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소유의 많고 적음이 결코 성공이나 실패의 기준이 아닙니다. 호의호식한다는 것이 결코 성공의 결과이거나 행복의 내용은 아닙니다.

    우리가 좀 잘 먹기 위해 날마다 고생하며 분투하는 것이 아닙니다. 좀 잘 입으려고, 나중에 잠시라도 좀 편하게 지내기 위해 지금 이렇게 밤낮 땀을 흘리며 사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먹고 마시고 편히 지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생의 목적과 의미입니다. 목적과 의미가 달성될 때 보람이 있고, 보람이 있는 인생이라야 기쁨이 있습니다.

    3. 그는 재물을 모을 준비만 했지 어떻게 써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지 않았습니다.

    많은 부자들이 여기서 실패하는 것 같습니다. 모으는 데는 지혜가 있는데 쓰는 데는 지혜가 없는 것입니다. 현인들은 말합니다. 돈이란 모으기보다 쓰기가 더 어렵다고.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돈이 복이 아니라 화가 될 때가 있습니다. 돈이 많았기 때문에 인생에 실패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때로는 아버지가 돈을 많이 모은 것이 자식에게 화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을 계획, 모을 준비도 해야 하지만 어떻게 잘 쓸 것인지도 연구해야 합니다.

    4. 그는 이 세상살이를 위해서는 많이 준비하였지만 영생을 위해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자는 오직 세상 일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가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웠지만, 세상살이에 대한 계획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는 물샐 틈 없이 자기의 인생을 설계했습니다. 여러 해를 계획에 넣었습니다. 평안도 즐거움도 그 계획에 넣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계획에는 내세가 없었습니다.

    오늘날도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살이를 위해서는 엄청나게 시간을 들이고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영생을 위해서는 별 관심도 없고 준비도 하지 않습니다. 예수 믿으라고 전도를 하면 "차차 믿지요. 나이가 들면 믿지요."하며 미루기만 합니다.

    사람들은 미래를 위해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웁니다. 취직계획, 결혼계획, 집을 장만하기 위한 계획, 자녀 출산계획과 양육계획 등,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그 계획 속에 영생을 위한 계획이 없습니다.

    7-80년의 짧은 인생은 계획하고 준비하면서 영생을 준비하지 않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 아닙니까?

    예수님은 이 비유를 끝내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했습니다.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치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

    즉 이 부자의 어리석음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재물은 많아서 부자였지만 하나님께 대하여는 부요치 못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청빈을 큰 덕으로 여기고 그것을 자랑했습니다. 그래서 한경직 목사님이 소천하셨을 때도 사람들은 그의 청빈했던 삶을 많이 칭송했습니다. 물론 그분의 청빈을 우리는 귀히 여기고 존경합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기독교는 청빈주의가 아닙니다. 오히려 청부주의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가난 자체를 좋아하거나 칭송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고 지혜롭게 살아서 부요해지기를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사업이 잘되고 부요해지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부자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재산만 많은 부자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한 자가 되는 일입니다.

    그러면 어떤 자가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한 자일까요? 

    1.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한 자는 믿음에 부요한 자입니다.

    그는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지와 만물과 인간을 창조하시고, 그 하나님께서 공의로 온 세상을 다스리시며, 세계의 역사를 주관하시고, 인생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는 하나님 앞에서 자기가 죄인임을 고백합니다. 자신은 선과 의에 대하여 무능할 뿐 아니라 전적으로 가난하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그는 구세주가 아니면 영원히 멸망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겸손하게 인정합니다.

    그래서 그는 구세주를 찾습니다. 그의 십자가를 바라봅니다. 십자가의 공로와 회개하는 자들이 받는 사죄의 은혜를 믿습니다. 구세주를 의지하고 그를 소망합니다. 그를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찬송가 431장을 지은 성명미상의 작사자는 믿음은 금보다 귀하다고 노래했습니다. 믿음이야말로 참으로 보배입니다. 야고보서 2:5에 "하나님이 세상에 대하여는 가난한 자들을 택하사 믿음에 부요하게 하시고... 약속하신 나라를 유업으로 받게 아니하셨느냐"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대하여는 가난하더라도 믿음에는 부요해야 하겠습니다. 세상에서 부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믿음에는 더욱 부요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우리 신자들의 가장 큰 재산은 오직 이 믿음입니다.

    2.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한 자는 자기의 창고보다 하나님의 창고를 더 부요케 하는 자입니다. 다시 말하면 보물을 하늘에 쌓는 자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투자하고 가난한 자들을 위해 자기의 재물을 나누어주는 자입니다. 자기의 소유라고 자기만 움켜쥐고 사는 자가 아니라 선을 위해 써야 할 곳에 잘 쓰는 자입니다.

    이런 자는 이기적인 삶을 살지 않습니다. "먹고 마시고 즐기자"며 쾌락주의에 빠지는 자도 아닙니다. "내, 나의, 나의 것"하면서 자기 중심적이고 어리석은 이 부자처럼 살지 않습니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는 말씀을 모토로 살아가는 자가 바로 천국에 보화를 쌓는 자입니다. 복음전파를 위해, 교육을 위해, 구제하며 사랑을 나누는 자입니다. 세상의 것을 투자해서 천국의 보화를 얻는 자가 바로 이런 자입니다.

    결언

    여러분들은 진정한 부를 소유하고 있습니까?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한 자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영적으로 심히 헐벗고 가련한 상태에 있지는 아니합니까?
    라오디게아 교인들은 말했습니다.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도다."
    그러나 불꽃같은 눈을 가지신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을 알지 못하도다."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 눈을 크게 떠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모습들을 잘 살펴 보아야겠습니다. 바른 가치관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참다운 부요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한 자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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