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약 마태복음 06:05-05/ 기도의 훈련 [사순절 시리즈]
  • 2014.04.12 17:16:43
  •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기도의 자리, 기도의 자세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는데 특별히 사람들에게 보이는 기도를 하지 말 것과 기도의 자리로서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하게 기도할 것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무문관이라는 수행 방법이 있는데 수행자가 방에 들어가면 밖에서 문을 자물쇠로 잠그고 일체의 출입이 금지되며 다만 득도를 이룰 때에만 나올 수 있는 훈련방법입니다. 오늘 예수님이 가르치신 골방기도도 우리가 진실한 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외부를 철저하게 차단하고 자기 속으로 입문해야함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즉 자기 속으로 들어올 수 있는 모든 문들... 시각, 청각, 취각, 미각, 촉각, 감각, 선입견, 잠재의식...등 외부로부터의 모든 문을 닫으면 밖에서 들어오는 지식과 정보도 없으므로 내 안은 텅 비어있고 오직 하나님 아버지만 향하게 되는데 그때에는 내 소리가 아니라 모든 것을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으로 충만히 차고 넘치도록 채워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도란 소란한 마음과 소란한 환경이 있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진정한 의미에서 기도란 혼돈스럽고 혼탁한 상태에서 하나님과의 일치를 이루는 여정이 될 것이며, 이러한 기도의 과정을 거치다 보면 인간적인 나에게서 영적인 세계로 입문하는 여정이 됨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성경에서는 기도를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 요청하는 것으로 설명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를 훈련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일부 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고, 하나님께 우리의 필요한 것을 간구하고, 간청하고, 구하는 것인데 무슨 훈련이 필요하느냐는 거죠. 그런데 이는 세속적인 신앙의 관점에서 기도의 한 면만을 지나치게 강조한 결과입니다. 특별히 오늘날처럼 성공신학, 축복신학에 빠져있는 현실에서는 하나님께 떼를 써서 무엇인가를 받아내고, 이루어내는 도구로써 기도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기도하기를 강조하다 보니 이런 측면이 지나치게 강조된 면이 있습니다만 하나님과의 교제로서 기도의 중요성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의 모든 위대한 인물들은 하나님을 만나고, 교통하는 도구로서의 기도를 많이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나님을 만나는 기도에 꼭 필요한 요소가 무엇이냐 하면 하나님께 나아가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는 성령님의 안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성령 하나님의 안내를 받아 하나님께 나아가는 기도는 아무렇게나 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통해, 그리고 영적인 경험이 있는 지도자들을 통해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잠간 기도의 훈련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몇 가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듣지 않는 기도는 마치 상대방이 듣지 않는 전화기에 소리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혼자 떠든다고 다 기도가 아니죠. 심지어 울고불고 소리친다고 하더라도 기도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날 한국에 이런 엉터리 같은 기도가 많습니다. 반드시 하나님이 들으시는 기도여야 하는데 이런 기도에는 반드시 성령님께서 인도하시는 결과입니다. 로마서 8장 26절에 보면 “성령님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대신하여 기도하신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중생한 하나님의 자녀들의 기도에는 이런 성령 하나님의 관여가 반드시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우리가 훈련을 통해 기도를 배워야 할 것은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기도에 대해서 가르치셨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지금까지 주문식의 기도만 보아왔습니다. 바리새인식의 사람에게 보이는 외식기도, 형식기도... 이런 것만 보아왔습니다. 이런 기도에 대해 예수님이 아주 신랄하게 비판하셨는데 제자들은 자신들까지도 야단을 맞을까봐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도에 대해서 가르쳐달라고 요청했던 것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에게 기도방식을 물어본 것이 바로 주기도문이죠. 그러나 성경에는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 외에도 기도에 대한 가르침들이 아주 많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기도에 대해 더 많이 배워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기도다운 기도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기도에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기도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많은 성도들이 기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숱하게 결심하며 기도를 해보았을 것이나 지금까지 정기적으로 새벽기도회에 참석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성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니 골방에서 단독적으로 하나님과 직면하는 개인의 규칙적인 기도시간은 더더욱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떤 목사님이 강도사가 되기 위한 면접에서 신학생들에게 새벽기도회에 빠짐없이 잘 참석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한 신학생이 자기는 새벽기도회는 잘 참석하지는 못하지만 매일매일 한 시간 이상씩 꼭 기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리를 들은 목사님이 신학생에게 거짓말 한다고 야단을 쳤습니다. 성도들이 나오는 새벽기도회에 잘 참석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그 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서 기도하겠느냔 말이죠. 무슨 말이냐 하면 성도들이 지켜보는 공적인 새벽기도회 환경보다 사람들이 보지 않는 기도의 시간이 더 어렵다는 것입니다. 


    넷째, 기도는 영적인 싸움의 측면이 있기 때문에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기도는 영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를 시작하면 반드시 악한 영들의 방해공작이 시작됩니다. 이는 의지가 굳센 사람들도 기도습관을 들이는 일에 실패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떤 분이 기도에 대해서 부끄러운 고백을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자신은 지금까지 60년의 세월을 교회에 다니며 살아왔고, 그 중에 새벽기도회에 다닌 지는 20여년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대표기도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기도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한 번 잘 해 볼 거라고 결심하고 기도하지만 5분도 채 못 되어 잡생각과 근심 걱정... 이런 상념들에 빠져서 한참 동안 앉아 있다가 기도의 자리에서 일어나버리고 만다는 것입니다. 몇 번이나 제대로 된 기도를 해보려고 시도해 보았으나 지금까지 그게 안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기도의 훈련을 받고 그 훈련의 매뉴얼대로 기도를 했는데 지금은 기도를 잘한다고 합니다. 자신은 제법 교회에서 인정을 받는 성도인데 이 대한민국에는 자기 같은 성도들이 많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왜 이렇게 기도에 실패하느냐.... 기도가 영적인 활동인 것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기도할 때 제일 마귀의 역사가 강합니다. 대부분 기도할 때 마귀의 실체를 경험합니다. 특별히 각오하고 기도의 자리에 나갔다가 몇 일도 못되어 기도를 포기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로 영적인 싸움에서 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도훈련이 없이는 영적인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능력 있는 예수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도구의 삶을 살려면 먼저 기도훈련을 통과해야 합니다. 


    특별히 기도에 대해 말씀드릴 때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에 대해서 강조하고 싶습니다.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와 성령충만한 기도가 다 같은 말입니다. 그런데 굳이 ‘충만’이라는 말을 ‘내주’라는 말로 바꾼 이유는 성령충만은 뭔가 요란스러움을 나타내는 반면 성령의 내주란 굉장히 은밀함, 친밀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며 이런 표현이 골방기도와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성령충만이라는 말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쿵쾅거리는 악기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뜨거운 찬양과 함께 교회를 떠나갈 듯한 통성기도회의 분위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사람들은 이런 상태가 성령충만이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문제는 성도들이 교회 문을 나서기 무섭게 다시 싸늘하게 식어버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건조하게 가라앉는다는 거죠. 성령이 내주하셨다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식을 수가 있을까요? 


    성령충만한 기도를 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성령이 오실 때까지 전념하여 간절히 기도하면 됩니다. 예수님이 승천하고 나서 사도들과 백이십명의 제자들은 마가요한의 다락방에 모여 성령이 내려오실 때까지 오로지 기도하기에 힘썼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는데 그때는 웅장한 악기소리와 뜨거운 찬양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님이 오시기를 간절히 사모하며 기도할 때 성령님이 오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기도를 시작할 때 성령님이 내 기도에 관여하시기를 바라며 그렇게 되기까지 찬양하며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도를 시작하면 성령이 충만해질 때까지 계속해서 하나님을 찾고 부르며 찬양을 하고 감사를 하되 그렇게 되기까지는 다른 기도는 하지 않아야 합니다. 성령이 내주하셔서 듣지 않는 기도라면 이건 기도가 아니라 독백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방해받지 않는 골방 같은데서 오랜 시간 기도를 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성령과 깊고 친밀한 교제를 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성령이 내주하신지 아닌지를 아는 것은 오랫동안 영적인 기도를 한 사람만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기도를 하나님이 듣고 계시지만 정작 성령이 기뻐하시는 기도를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오직 자신이 얻어낼 기도목록을 주구장창 소리치는 기도만 하는 사람들은 성령님의 내주를 알 수가 없습니다. 처음 기도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성령이 충만해질 때까지 몇 달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성령충만한 기도를 경험하게 되면 할 때마다 2~30분간 간절히 부르면 성령충만을 경험하게 되며 어떤 때는 5분만 간절히 불러도 같은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내 마음이나 정신의 상태도 이 영적인 활동인 기도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서 정신이 멍한 상태나, 하루 종일 온갖 세상 일에 시달리고 난 후에 아무 준비가 없이 기도를 한다면 쉽게 기도에 집중할 수 없고 바로 성령충만한 상태가 기도에 집중이 되었다는 신호입니다. 따라서 기도에 집중되기 전까지는 다른 기도목록을 말하지 말고 오직 성령이 내주하기를 간절히 전념해서 기도하는 방법을 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도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침묵기도에 훈련이 된 사람들은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작은 목소리로 기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침묵기도라고 해도 생각의 흐름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내지 않았더라도 마음속으로 기도해야지 생각에 맡기면 공상을 하면서 잡념이 들어오고 졸게 됩니다. 이런 것은 기도훈련이 되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기도란 정신을 집중해서 하나님께 몰입하는 것이고 이런 상태가 되어야 성령이 충만한 기도를 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한번 성령충만한 기도를 체험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기도를 소홀히 하면 성령의 활동은 감소되다가 아예 사라지고 만다는 사실도 아셔야 합니다. 그래서 바울사도는 “성령을 소멸하지 말라.”(살전 5:19)고 말씀했죠. ‘소멸하다’는 헬라어는 ‘불을 끄다’라는 단어인데 말하자면 성령의 불을 끄지 말라는 뜻입니다. 성령의 불은 성령의 활동을 가리키며 성령이 내주하셔서 충만하여 왕성하게 활동을 하시더라도 자신이 끊임없는 기도를 소홀히 한다면 떠나가신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성도들이 성령충만한 기도를 체험하다가도 그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허다한데 이는 성령 안에서 기도하는 영적인 습관을 들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성령님이 내주하시는 기도를 정리하자면 처음 기도를 시작하면 성령을 간절히 찾고, 부르고, 찬양하고, 감사하는 기도를 약 2~30분 정도 하면 마음 문이 활짝 열리고 평안해지기 시작하며 그때부터 기도가 빨려 들어가기 시작하게 됩니다. 이는 자신이 하는 기도가 아니라 성령에 이끌리는 기도가 되기 때문인데, 이때가 바로 성령에 의해 기도가 집중되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온몸이 강렬하게 진동이 오기도 하고, 기쁨이 물밀 듯 몰려옵니다. 또한 그런 현상이 없더라도 별로 피곤함이 없이 기도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는데 이때가 바로 성령 안에서 기도하는 것으로 보면 됩니다. 이런 기도 가운데서 다양한 감정의 경험과 영적 현상을 체험하기도 하는데, 이때에는 이런 감정에 연연하지 말고 기도에 열중하면 됩니다. 이런 과정에서 기도하는 것보다 감정의 상태에 빠져 들어가다 보면 신비주의자가 되기 쉽습니다.


    오늘은 성령님께서 내주하시는 깊은 단계의 기도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어쨌든 이런 기도를 위해서는 5분, 십 분의 기도를 가지고서는 안 됩니다. 처음에는 적어도 1시간 이상의 여유를 가지고 기도하는 게 필요하죠. 이런 1 시간 이상의 기도는 혼자 하려고 해서는 안 되며 기도에 대한 훈련을 받으며 또 기도의 깊은 강을 건너 하나님의 영적인 신비에 들어가기까지 함께 할 여행자가 필요하며 그 기도의 여정에 함께 할 분이 바로 성령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깊은 기도의 축복을 다 경험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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